[씨앗 칼럼] 천국을 미리 맛본 시간
지난 주일, 어린이주일과 어버이주일을 함께 드렸습니다. 솔직히 말하면 빈틈도 있었고, 매끄럽지 않은 순서도 있었습니다. 그런데 이상하게도 그 어수룩함이 오히려 마음을 더 따뜻하게 했습니다. 잘 짜인 무대보다, 서로를 향해 진심을 건네는 살가운 풍경이 더 오래 남는 법이니까요. 아이들이 어른들에게, 어른들이 아이들에게 손을 내밀었습니다. 누군가는 어색하게 웃었고, 누군가는 마음에 감동합니다. 작은 선물을 건네받는 손, 등을 토닥이는 손, 머리 위에 얹어진 축복의 손. 그 손들이 모여 한 폭의 따뜻한 풍경이 되었습니다. 화려하지 않아도, 하나님께서 참 좋아하셨을 그런 풍경이지 않았을까 생각합니다. 성경은 말합니다. "보아라, 형제자매가 어울려서 함께 사는 것이 얼마나 좋고 아름다운가!" (시편 133:1, 새번역) 그저 함께 있는 것. 함께 웃고, 함께 기도하고, 서로의 자리를 알아봐 주는 것. 그 평범함이 하나님 앞에서는 결코 평범하지 않습니다. 그래서 마음이 한 번 더 가는 곳이 있습니다. 그 자리에 함께 하지 못한 식구들입니다. 저마다의 사정이 있었겠지요. 그분들에게도 하나님께서 따뜻한 품으로 다가가 주시기를, 우리가 함께 누린 사랑이 어떤 모양으로든 그분들 곁에도 머물기를 기도합니다. 가만히 생각해 봅니다. 우리가 이 땅에서 누리는 가장 복된 시간은 어떤 시간일까요. 저는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 미리 맛보는 그 시간이라고 믿습니다. 서로를 진심으로 축복하고, 한 세대가 다른 세대를 따뜻하게 안아 주며, 사랑이 멈추지 않고 흐르는 시간. 그것이 바로 천국의 모습이 아닐까요. 씨앗교회가 그런 교회로 빚어져 가기를 소망합니다. 아직 완성된 자리에 서 있지는 않지만, 사랑으로 서로를 일으키며 기도로 서로를 붙드는 그 길 위에서, 천국이 조금씩 우리 가운데 머물고 있다고 믿습니다. 사랑하는 씨앗교회 성도 여러분, 우리 함께 그 천국을 살아 냅시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