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설교] 살아난 교회는 사람을 살린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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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사도행전 9:32-35 사울의 변화가 피워낸 평안, 그리고 움직이는 베드로 사울은 다마스쿠스(다메섹)에서 부활하신 예수님을 만난 후 곧바로 예루살렘의 사도들을 찾아가지 않았습니다 . 성경을 깊이 살펴보면, 그는 아라비아로 갔다가 다시 다마스쿠스로 돌아와 복음을 전했고 무려 3년이라는 긴 시간이 흐른 뒤에야 예루살렘에 올라가 베드로를 만났음을 알 수 있습니다 . 베드로는 사울과 교제하며, 교회를 잔인하게 핍박하던 한 사람이 회심한 후 지난 3년 동안 하나님의 교회가 얼마나 평안을 누리며 든든히 세워져 갔는가를 두 눈으로 똑똑히 목격했습니다 . 한 사람의 벅찬 변화로 교회가 살아나는 생명력을 깊이 경험한 베드로는, 이제 그 예루살렘에만 머물지 않고 사방을 두루 다니며 흩어진 성도들을 찾아 나서는 역동적인 발걸음을 시작합니다 . 교회를 살리는 네 가지 생명의 동사 베드로의 발걸음은 예루살렘에서 40km나 떨어진 룻다의 성도들을 향했습니다 . 목사님께서는 베드로의 이 걸음을 통해, 살아난 교회가 어떻게 사람을 살려내는지 '네 가지 핵심 동사'로 명확하게 짚어주셨습니다 . 1. 방문하다 (교회는 찾아가는 공동체입니다) 교회는 그저 한곳에 모여 우리끼리만 예배하고 교제하는 데 만족하는 공동체가 결코 아닙니다 . 예수님께서 소외되고 병든 자들을 먼저 찾아오셨듯, 참된 교회는 밖으로 발걸음을 옮겨 이웃을 '방문하는(찾아가는)' 공동체여야 합니다 . 2. 만나다 (우리의 걸음을 섭리로 사용하십니다) 우리가 사랑의 마음을 품고 누군가에게 안부 전화를 걸거나 밥 한 끼를 나눌 때, 우리는 그 걸음이 어떤 결과를 낳을지 다 알지 못합니다 . 하지만 룻다를 방문했던 베드로가 전혀 계획에도 없던 중풍병자 애니아를 마침 우연히 만난 것처럼 , 하나님은 우리의 작은 '방문'을 사용하셔서 영적인 도움이 절박한 영혼을 반드시 '만나게' 하십니다 . 3. 일어나다 (살리시는 분은 오직 예수 그리스도입니다) ...

[씨앗칼럼] 선택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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8월,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밖에서 활동하기조차 버거운 날씨 속에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문경으로 짧은 휴가를 떠났습니다. 문경은 아내와 함께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알게 된 곳인데, 그때 느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더위엔 바다보다 이곳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을 가면 낯선 체험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조용히 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무엇을 함께 경험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그 마음이 정해지자 제한된 여행 경비를 쓰는 방식도 자연스레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게 된 것이 패러글라이딩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비용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돈보다 아이들의 경험이, 함께 만들어갈 가족의 추억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고, 그러자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답은 분명합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는 형편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자리에 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우리가 진짜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8월 한 달, 우리 교회는 모든 정기 일정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려온 예배와 모임, 섬김이 무의미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것이 습관이 아니라 지금도 내게 진짜 소중한 것으로 선택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좀처럼 던지기 어려운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문경의 풍경은 오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은, 무엇에 시간과 마음을 쓸 것인가를 다시 선택했던 그 순간들입니다. 여러분의 이번 여름은 어떤 선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그 선택이 곧, ...

[주일설교] 목자라서 행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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본문: 베드로전서 5:2-4 오늘은 은퇴 후 청주 사랑의 교회에서 70~80대 어르신들을 섬기며 시니어 목자로 헌신하고 계신 계강일 목사님의 진솔한 간증 설교를 나누고자 합니다 . 베드로전서 말씀을 통해 '목자라서 행복하다'고 고백하시는 목사님의 삶의 다섯 가지 실천을 통해, 우리 씨앗교회 성도님들의 삶과 섬김의 자리에도 동일한 은혜가 흘러가기를 소망합니다 . 1. 가족이 되려고 애썼습니다 교회는 영적인 가족입니다 . 목사님은 연세 드신 목원들에게 '형님', '누님', '형수님'이라 부르며 진정한 가족이 되기 위해 먼저 다가가셨습니다 . 쉼터를 운영하는 목원의 일터에 간식을 사들고 꾸준히 찾아가셨고 , 후두암 치료를 받는 형님과 병원 검진을 받는 형님을 위해 기꺼이 보호자가 되어 병원 진료를 동행하셨습니다 . 벚꽃 축제, 영화 관람, 정동진 여행을 함께하며 시간을 보내는 동안, 성도들은 목사님에게서 '친정아빠'의 따뜻함을 느꼈고 무뚝뚝했던 남편이 가정을 돌보는 다정한 사람으로 변화되는 놀라운 열매를 맺었습니다 . 2. 하나님의 음성이라 생각되면 즉시 순종합니다 하나님은 우리의 마음속에 기쁘신 뜻을 품게 하시고 소원을 심어주시는 분입니다 . 목사님은 마음속에 누군가를 섬겨야겠다는 생각이 들면 주저하지 않고 순종하셨습니다 . 스마트폰이 서툰 80대 형님들을 수차례 찾아가 '공동체 성경 읽기' 앱 사용법을 인내심 있게 알려주신 덕분에, 이제 그분들은 매일 새벽마다 성경을 읽고 은혜를 나누는 기쁨을 누리게 되었습니다 . 또한 아내를 잃고 슬픔에 빠져 매일 납골당을 배회하던 형님에게 연락하여 매일 아침 교회에 와서 마음껏 울고 기도하도록 이끄셨고, 그 발걸음은 굳건한 신앙으로 이어졌습니다 . 3. 예배 가운데 하나님의 임재를 위해 기도합니다 목자 이전에 한 명의 예배자로서, 예배 시간에 임하시는 하나님의 은혜를 사모해야 합니다 . 목사님은 토요일부터 주일 예배를 위해 깊이 ...

[씨앗칼럼] 섬기는 사람이 더 많았던 여름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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지난주, 우리 교회에서 유치부와 아동부 성경학교가 열렸습니다. 부모님들이 말씀과 게임과 먹을거리를 준비하셨고, 중고등부 형과 누나들이 선생님이 되어 동생들을 섬겼습니다. 정작 성경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네 명뿐인데, 그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모인 사람은 그보다 세 배나 많았습니다. 계산으로만 보면 효율이 나오지 않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그 비효율 속에서 저는 하나님 나라의 셈법을 봅니다. 특별히 중고등부 친구들이 자신의 귀한 여름방학 시간을 내어 동생들을 섬겨준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기꺼이 내려놓고 어린 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웃어주고, 손잡아주고, 함께 뛰어준 모습은 세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세상은 자기 시간을 지키라고 가르치지만, 교회는 그 시간을 나누어주라고 가르칩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그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숫자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채워지는 곳입니다. 네 명의 아이를 위해 열 명 넘는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것, 그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입니다.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은 결코 손해 보는 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이 섬김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를 섬기고, 그 자녀 세대의 형과 누나들이 또 그 아래 동생들을 섬겼습니다. 받은 사랑이 다음 사람에게 흘러가는 모습, 이것이야말로 신앙이 대를 이어 전수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 아닐까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사랑으로 섬길 때, 그 안에서 다음 세대는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세대가 자라 또 다음 세대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이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한, 우리 교회에는 언제나 소망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귀한 시간을 내어 섬겨준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과, 정성으로 준비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 명의 아이들 안에서, 그리고 그 아이들을 섬긴 손길들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자라나고 있음을 믿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