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다름은 벽이 아니라, 은혜가 스며드는 '틈'입니다

씨앗교회라는 울타리 안을 가만히 들여다보면 참으로 다채로운 삶의 빛깔들이 모여 있습니다.

자라온 환경도, 타고난 성격도, 세상을 바라보는 시선도 저마다 제각각입니다. 누구는 조용한 봄바람 같고, 누구는 활기찬 여름볕 같습니다. 우리가 지고 온 삶의 무게와 마음 한구석에 간직한 아픔의 깊이 또한 모두 다릅니다.

사실 세상의 시선으로 보면 이렇게나 다른 우리가 한자리에서 같은 곳을 바라본다는 것 자체가 참으로 신기하고 귀한 일입니다. 그런데 우리 공동체 안에서는 기분 좋은 기적이 일어납니다. 서로를 억지로 끼워 맞추거나 개성을 포기하게 만들지 않아도, 있는 모습 그대로가 하나로 어우러지는 역사입니다.

그것은 우리 안에 계신 성령님께서 “조금만 더 기다려 줄래?”, “조금만 더 깊이 이해해 볼까?” 하며 우리 마음을 끊임없이 다독여 주시기 때문일 것입니다.

우리가 하나가 되는 것은 생각이 비슷해서도, 취향이 같아서도 아닙니다. 오직 우리를 사랑하시는 하나님을 ‘아버지’라 부르는 한 가족이 되었기 때문입니다. 그래서 우리의 다름은 더 이상 불편함이 아니라 하나님께서 우리를 하나로 묶으시는 놀라운 능력을 보여주는 증거가 됩니다.

교회 안에서 누군가의 ‘다름’을 마주할 때, 우리는 기억해야 합니다. 그 다름은 사이를 갈라놓는 벽이 아니라, 오히려 하나님의 은혜가 스며드는 '틈'이 될 수 있습니다.

내가 다 이해할 수 없는 누군가를 통해 하나님은 내 마음의 지경을 넓히시고, 그를 품어 안는 과정을 통해 우리는 조금씩 예수님의 넉넉한 마음을 배워갑니다.

함께 모여 예배드리고, 서로의 이야기에 귀 기울이며 울고 웃는 모든 시간들. 소박한 식탁에 둘러앉아 온기를 나누고 서로의 이름을 불러가며 눈물로 기도하는 그 풍경 자체가 바로 우리에게 주신 살아있는 ‘복음의 편지’입니다.

교회는 비슷한 사람들끼리의 모임이 아닙니다. 서로 다른 이들이 하나님이라는 커다란 품 안에서 사랑으로 하나 되어가는 기적의 현장입니다.

이 따스한 비밀이 우리 씨앗교회 공동체 안에, 그리고 여러분의 모든 만남 속에 매일매일 더 선명하게 피어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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