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칼럼]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런데 가만히 생각해 보면 우리는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을 자주 섞어서 사용합니다. 그러다 보면 작은 불편함이 어느새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커지기도 합니다.
사실 '싫어함'과 '미워함'은 조금 다릅니다. 싫어한다는 것은 어떤 대상의 특정한 모습이나 상황이 마음에 들지 않는 것입니다. 비린내 때문에 추어탕이 싫을 수 있고, 사람이 많은 곳의 소음과 답답함이 싫을 수도 있습니다.
하지만 그것이 그 대상 전체를 부정한다는 뜻은 아닙니다. 반면 미움은 감정의 화살이 사람 자체를 향할 때가 많습니다. 기대했던 것이 무너지고, 상처를 받거나 반복해서 실망하다 보면 "저 사람은 정말 미워"라는 마음이 생깁니다.
그래서 관계 속에서 한 가지를 구분하는 것이 중요합니다. "나는 그 사람의 행동이 싫은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 자체가 미운 것인가?"
누군가 약속 시간을 자주 지키지 않는다면 그 행동은 싫을 수 있습니다. 하지만 그 행동 하나 때문에 "저 사람은 원래 저래"라고 단정하기 시작하면, 행동에 대한 불편함이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바뀌게 됩니다.
이 구분은 다른 사람에게만 필요한 것이 아닙니다. 우리 자신에게도 필요합니다. 실수하거나 실패했을 때 "나는 정말 내가 싫어"라고 말할 때가 있습니다.
그러나 내가 싫은 것은 어쩌면 나 자신이 아니라 나의 부족한 행동이나 습관일 수 있습니다. "이런 나의 행동은 싫지만, 나 자신까지 미워하지는 않겠습니다."
행동은 고칠 수 있고, 습관은 바꿀 수 있으며, 실패했다면 다시 시작할 수 있습니다. 하나님께서는 우리가 완벽하기 때문에 사랑하시는 것이 아니라, 부족함 가운데 있는 우리를 여전히 사랑하십니다.
요즘 마음을 불편하게 하는 사람이 있다면 잠시 멈추어 물어보면 좋겠습니다. "나는 그 사람의 무엇이 싫은 것일까?" "그 사람의 행동이 싫은 것인가, 아니면 그 사람 자체를 미워하고 있는 것인가?"
그리고 나 자신에게도 물어보십시오. "나는 나의 어떤 모습을 싫어하고 있는가?" 감정을 없애는 것이 중요한 것이 아니라, 감정을 바르게 바라보는 것이 중요합니다.
싫어할 수 있습니다. 속상할 수도 있습니다. 그러나 그 감정이 사람에 대한 미움으로 자라나도록 내버려 두지는 않았으면 좋겠습니다.
싫어하는 것과 미워하는 것은 다릅니다. 그 작은 구분 하나가 우리의 마음을 조금 가볍게 하고, 사람과의 관계를 조금 더 따뜻하게 만들어 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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