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섬기는 사람이 더 많았던 여름
지난주, 우리 교회에서 유치부와 아동부 성경학교가 열렸습니다. 부모님들이 말씀과 게임과 먹을거리를 준비하셨고, 중고등부 형과 누나들이 선생님이 되어 동생들을 섬겼습니다.
정작 성경학교의 주인공인 아이들은 네 명뿐인데, 그 아이들을 섬기기 위해 모인 사람은 그보다 세 배나 많았습니다.
계산으로만 보면 효율이 나오지 않는 그림입니다. 그런데 그 비효율 속에서 저는 하나님 나라의 셈법을 봅니다.
특별히 중고등부 친구들이 자신의 귀한 여름방학 시간을 내어 동생들을 섬겨준 것이 참 감사했습니다. 한창 친구들과 놀고 싶고, 쉬고 싶은 나이입니다.
그런데 그 시간을 기꺼이 내려놓고 어린 동생들의 눈높이에 맞춰 웃어주고, 손잡아주고, 함께 뛰어준 모습은 세상에서는 좀처럼 보기 힘든 풍경입니다.
세상은 자기 시간을 지키라고 가르치지만, 교회는 그 시간을 나누어주라고 가르칩니다. 우리 아이들은 이미 그 가르침을 삶으로 살아내고 있었습니다.
교회는 숫자로 채워지는 곳이 아니라 사랑으로 채워지는 곳입니다. 네 명의 아이를 위해 열 명 넘는 사람이 기꺼이 시간을 내어준 것, 그것이 바로 교회의 본질입니다.
한 영혼을 향한 사랑은 결코 손해 보는 셈이 아닙니다.
무엇보다 마음에 남는 것은, 이 섬김이 세대를 넘어 이어졌다는 사실입니다. 부모 세대가 자녀 세대를 섬기고, 그 자녀 세대의 형과 누나들이 또 그 아래 동생들을 섬겼습니다.
받은 사랑이 다음 사람에게 흘러가는 모습, 이것이야말로 신앙이 대를 이어 전수되는 가장 아름다운 그림 아닐까요.
한 세대가 다음 세대를 사랑으로 섬길 때, 그 안에서 다음 세대는 자라납니다. 그리고 그 세대가 자라 또 다음 세대를 섬기게 될 것입니다.
이 흐름이 끊어지지 않는 한, 우리 교회에는 언제나 소망이 있습니다.
이번 여름, 귀한 시간을 내어 섬겨준 우리 중고등부 친구들과, 정성으로 준비해주신 부모님들께 진심으로 감사드립니다.
네 명의 아이들 안에서, 그리고 그 아이들을 섬긴 손길들 안에서 하나님 나라가 자라나고 있음을 믿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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