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선택
8월, 무더위가 절정에 달했습니다. 밖에서 활동하기조차 버거운 날씨 속에서, 방학이 끝나기 전에 아이들과 시간을 보내고자 문경으로 짧은 휴가를 떠났습니다.
문경은 아내와 함께 목회자 컨퍼런스에 참석하며 알게 된 곳인데, 그때 느꼈던 자연의 아름다움이 오래도록 마음에 남아 있었습니다. 이 더위엔 바다보다 이곳이 더 좋겠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사실 저는 여행을 가면 낯선 체험보다 맛있는 음식을 먹으며 조용히 쉬는 것을 좋아하는 사람입니다. 그런데 이번만큼은 달랐습니다. 어느새 훌쩍 자란 아이들에게 좋은 경험을 선물하고 싶다는 마음이 앞섰습니다.
무엇을 먹을까보다 무엇을 함께 경험할까를 먼저 생각하게 되었고, 그 마음이 정해지자 제한된 여행 경비를 쓰는 방식도 자연스레 달라졌습니다.
그렇게 해서 하게 된 것이 패러글라이딩이었습니다. 평소라면 비용 때문에 시도조차 하지 않았을 일입니다.
그런데 이번에는 돈보다 아이들의 경험이, 함께 만들어갈 가족의 추억이 더 중요하다는 판단이 섰고, 그러자 불가능해 보이던 일이 가능한 일이 되었습니다.
돌아보면 답은 분명합니다. 무엇이 가능하고 무엇이 불가능한지는 형편이 아니라, 그 순간 내가 무엇을 더 중요하게 여기는가에 달려 있었습니다.
우리는 매일 선택의 자리에 섭니다. 그리고 그 선택은 언제나 우리가 진짜 소중히 여기는 것이 무엇인지를 정직하게 보여줍니다.
8월 한 달, 우리 교회는 모든 정기 일정을 멈추고 쉼의 시간을 갖고 있습니다. 지금까지 드려온 예배와 모임, 섬김이 무의미해서가 아닙니다.
오히려 너무나 소중하기에, 그것이 습관이 아니라 지금도 내게 진짜 소중한 것으로 선택되고 있는지 돌아보고 싶었습니다. 바쁜 일상 속에서는 좀처럼 던지기 어려운 질문이기 때문입니다.
패러글라이딩을 하며 하늘에서 내려다본 문경의 풍경은 오래 잊지 못할 것 같습니다. 그러나 그보다 더 오래 남을 것은, 무엇에 시간과 마음을 쓸 것인가를 다시 선택했던 그 순간들입니다.
여러분의 이번 여름은 어떤 선택으로 채워지고 있습니까? 그 선택이 곧, 지금 여러분에게 가장 소중한 것이 무엇인지를 말해주고 있을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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