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8년 만의 응답
씨앗교회가 이곳에 자리를 잡은 지도 어느덧 8년이라는 시간이 흘렀습니다. 가정에서 조용히 시작된 예배가 하나님의 은혜 가운데 지금 이곳까지 왔습니다.
처음 이 동네에 왔을 때, 저희를 향한 시선은 따뜻하지만은 않았습니다. 낯선 교회, 낯선 사람들에 대한 경계였겠지요.
그럼에도 저희는 그 시선 속에서 동네 분들을 섬기고, 이 땅에 구원받는 영혼들이 세워지기를 기도하며 하루하루를 보냈습니다.
시간이 흘러 그 차가웠던 시선은 어느새 사랑의 눈길로 바뀌었습니다. 손수 농사지으신 감자와 야채, 쌀을 나눠주시는 이웃이 되어주셨습니다. 얼마나 감사한 일인지 모릅니다.
그런데 마음 한편에는 늘 작은 아쉬움이 있었습니다. 세상 사는 정은 깊어졌지만, 구원의 문은 좀처럼 열리지 않았기 때문입니다.
그런 가운데, 허리를 다치셔서 걸음이 자유롭지 못하신 한 어르신이 계셨습니다. 저희는 그분을 찾아가 필요한 것을 채워드리고, 곁에 함께 있어 드렸습니다. 찾아갈 때마다 회복을 위해 기도했습니다.
그렇게 발걸음을 거듭하는 사이, 굳게 닫혀 있던 그분의 마음이 조금씩 열리기 시작했습니다. 그리고 마침내 이번 주, 그 가정에서 함께 예배를 드리게 되었습니다.
8년이라는 시간. 짧지 않은 세월이었습니다. 하지만 하나님은 늦으신 것이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때에, 하나님의 방법으로 정확히 응답해 주셨습니다.
이 일을 통해 다시 한번 깨닫습니다. 우리의 기도는 결코 멈추어서는 안 된다는 것을요. 응답이 더디게 느껴지는 순간에도, 하나님은 그 기도를 하나도 흘려버리지 않으시고 가장 좋은 때에 이루어 가십니다.
성도 여러분, 지금 여러분의 마음에도 오래도록 품고 기도해 온 이름이 있습니까? 아직 열리지 않은 문 앞에서 지쳐 계십니까?
8년을 기다려 열린 이 문처럼, 하나님은 지금도 일하고 계십니다. 우리의 할 일은 그 응답의 시간표를 재촉하는 것이 아니라, 포기하지 않고 기도의 자리를 지키는 것입니다.
오늘도 씨앗교회는 이 마을을 품고 기도합니다. 그리고 믿습니다. 이 작은 순종과 섬김의 걸음들이 모여, 더 많은 영혼을 주님 앞으로 인도할 것을요. 함께 기도하며 걸어가는 우리 모두 되기를 바랍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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