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새 종이에 그리는 그림
아이가 처음 크레파스를 손에 쥐는 순간을 기억하시나요? 아직 아무것도 그려지지 않은 하얀 종이 앞에서 아이의 눈은 반짝입니다. 무엇이든 그릴 수 있다는 설렘, 어디서부터 시작해도 된다는 자유. 그 하얀 종이는 단순한 종이가 아닙니다. 가능성 그 자체입니다.
요즘 씨앗교회에 처음으로 신앙의 발걸음을 내딛는 분들을 보며 저는 그 하얀 종이를 떠올립니다.
처음 예수님을 만난 분들은 교회에 대한 고정된 이미지가 없습니다. 지금 보고, 지금 경험하는 것이 그분들에게 ‘교회’의 첫 그림이 됩니다. 그래서 저는 오늘 우리 공동체에 묻고 싶습니다. 우리는 지금, 어떤 그림을 그리고 있습니까?
예수님께서 말씀하신 교회는 서로 사랑하는 곳, 약한 자를 품는 곳, 용서가 흐르는 곳입니다. 함께 밥을 먹고, 함께 울고, 함께 기뻐하는 곳입니다. 화려한 건물이 아니라 살아 있는 관계가 교회입니다.
씨앗교회가 처음 신앙을 시작하는 분들에게 바로 그 그림을 보여주는 공동체가 되기를 소망합니다. 완벽할 필요는 없습니다. 그러나 진실해야 합니다. 서로의 부족함을 인정하면서도 예수님을 향해 함께 걸어가는 사람들. 그 모습이 새로 오신 분들의 하얀 종이에 첫 그림으로 남기를 바랍니다.
새로 오신 분들께 말씀드립니다. 씨앗교회는 완성된 공동체가 아닙니다. 우리도 여전히 배우고, 넘어지고, 다시 일어나는 중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는 약속드릴 수 있습니다. 여러분의 첫 그림을 소중히 여기겠습니다. 여러분이 신앙 안에서 처음 경험하는 것들이 아름다운 기억이 되도록 우리 모두 함께 애쓰겠습니다.
그리고 오래된 종이를 가지고 계신 분들께도 말씀드립니다. 하나님은 지금도 새 종이를 내미시는 분입니다.
“보라, 내가 새 일을 행하리라”
그분은 우리의 낡고 얼룩진 종이를 가져가시고 그 위에 새로운 그림을 그리십니다. 포기하지 마십시오.
씨앗교회가 ‘씨앗’인 이유가 있습니다. 씨앗은 언제나 처음입니다. 씨앗은 언제나 가능성입니다. 씨앗은 언제나 생명을 품고 있습니다. 오늘도 우리는 함께 하나님이 꿈꾸시는 그림을 하얀 종이 위에 그려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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