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요약] 더 큰 핍박, 더 큰 담대함


본문: 사도행전 5:17-42

신앙생활을 하며 평안하고 안전한 길만 걷기를 바라는 것은 우리의 자연스러운 본성입니다. 하지만 오늘 사도행전의 기록은 우리가 본능적으로 피하고 싶은 위기와 핍박의 한복판으로 우리를 안내합니다.

베드로와 사도들을 통해 수많은 병자가 낫고 귀신이 떠나가는 역사가 일어났습니다. 그러자 성전 중심의 권력을 굳게 쥐고 있던 대제사장과 사두개파 사람들은 맹렬한 시기심에 휩싸입니다. 자신들은 결코 흉내 낼 수 없는 놀라운 생명력이, 그들이 무시하던 '갈릴리 촌뜨기'들에게서 흘러나왔기 때문입니다. 결국 그들은 사도들을 다시 차가운 감옥에 가둡니다. 이전보다 훨씬 더 치밀하고 위협적인 핍박이 시작된 것입니다.

그런데 그 깊은 밤, 전혀 예상치 못한 일이 벌어집니다. 주님의 천사가 감옥 문을 열고 사도들을 이끌어냅니다. 기적 같은 구출이었습니다. 하지만 천사가 그들에게 내린 명령은 뜻밖입니다. 안전한 곳으로 몸을 피하라는 것이 아니라, "가서 성전에 서서 이 생명의 말씀을 남김없이 전하라"는 것이었습니다. 자신들을 가두었던 권력의 심장부, 가장 위험한 호랑이 굴로 다시 들어가라는 사명의 재확인이었습니다.

목사님은 이 대목에서 우리의 시선을 깨우십니다. 내 삶에 감당하기 힘든 시련이 찾아올 때, 우리는 흔히 하나님이 침묵하시거나 나를 버려두셨다고 오해합니다. 하지만 어려움의 크기가 결코 하나님의 부재를 증명하지 않습니다. 도리어 그 캄캄한 핍박과 위기는, 내 삶에 직접 개입하셔서 닫힌 문을 여시는 하나님의 더 깊은 임재를 경험할 수 있는 거룩한 초청장입니다.

이 진짜 은혜를 온몸으로 경험한 사도들은 주저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새벽같이 성전으로 다시 들어가 생명의 말씀을 가르칩니다. 얼마 뒤 다시 붙잡혀 공의회 앞에 섰을 때도 그들은 조금도 위축되지 않았습니다. 서슬 퍼런 위협 앞에서도 베드로는 "사람에게 복종하는 것보다 하나님께 복종하는 것이 마땅합니다"라며 도리어 십자가의 복음을 당당히 선포합니다. 하나님은 격분한 권력자들 사이에서 '가말리엘'이라는 뜻밖의 인물까지 들어 쓰시며 당신의 백성을 완벽하게 지켜내십니다.

이 드라마틱한 말씀의 진정한 클라이맥스는 결국 흠씬 매를 맞고 풀려난 사도들의 낯선 뒷모습에 있습니다. 채찍에 맞아 피투성이가 된 채 걸어 나오면서도 그들은 원망하지 않았습니다. 도리어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을 당할 수 있는 자격을 얻게 된 것을 기뻐하며" 공의회를 떠났습니다.

예수님 때문에 겪는 수모와 핍박을 불행이 아닌 나의 특권이자 '자격'으로 여기는 것. 이것은 적당히 평안한 삶에 안주해서는 결코 닿을 수 없는 경지입니다. 내 삶의 치열한 현장에서 하나님을 온전히 신뢰하며 끝까지 순종의 걸음을 내디뎌 본 사람만이 터뜨릴 수 있는 진짜 신앙의 환희입니다.

삶이 평안할 때 우리는 쉽게 하나님을 잊습니다. 그렇기에 내 삶을 흔드는 핍박과 위기는 나의 진짜 믿음을 증명해 내는 축복의 시간입니다. 우리 씨앗교회가 평안이라는 얄팍한 우상을 깨고, 삶의 현장 곳곳에서 예수의 이름 때문에 모욕받는 것을 도리어 기뻐하며 묵묵히 걸어가는 단단한 공동체가 되기를 간절히 소망합니다.

댓글

  1. 어려움이 하나님의 부재를 증명하는 것이 아니란 말이 와 닿아요. 사실 그 말을 하는 이유는 하나님이 당장 내 옆에 계셔서 해결해주길 바라는 마음의 투정이었어요 ^^

    요즘 성경통독을 하며 기적과 함께 시작된 내외의 갈등들이 계속적으로 이어지는 모습을 보며 이들도 우리와 같았구나르루저 도한 느꼈습니다. 중요한건 갈등이나 어려움을 해결하기에 앴는 것이 아니라 그때에도 하나님을 향한 마음인거 같아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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