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성령은 우리를 증인으로 만드신다.
본문: 사도행전 4:1-22
씨앗교회 가족 여러분, 그리고 이 글을 통해 은혜를 나누는 성도 여러분. 평안하신지요.
우리가 신앙생활을 하다 보면 참으로 이해하기 힘든 아이러니한 순간들을 마주하곤 합니다. 하나님의 뜻대로 순종하며 선한 일을 행했는데, 돌아오는 것은 칭찬과 평안이 아니라 생각지도 못한 고난과 장벽일 때가 있습니다. 오늘 본문 속 사도 베드로와 요한이 처한 상황이 딱 그러했습니다.
그들은 날마다 성전 미문에서 구걸하던, 태어나 한 번도 걸어본 적 없는 사람을 '예수의 이름'으로 단번에 일으켜 세웠습니다. 40년 만에 일어난 전무후무한 기적 앞에 수많은 사람이 경탄하며 모여들었고, 사도들은 이 기회를 놓치지 않고 십자가에서 죽으시고 부활하신 예수 그리스도를 담대하게 전했습니다.
하지만 세상을 구원할 복음을 전한 대가는 영광스러운 자리가 아닌, 어둡고 차가운 '감옥'이었습니다. 기득권을 쥐고 있던 종교 지도자들은 자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은 예수를 전하는 사도들이 눈엣가시 같았기에, 날이 저물자 그들을 가두어 버린 것입니다.
만약 우리가 그 감옥의 차가운 바닥에 앉아있던 사도들이었다면 어떤 마음이 들었을까요? 아마도 "주님, 제가 무슨 큰 잘못을 했습니까? 불쌍한 병자를 고치고 복음을 전한 것뿐인데, 왜 제게 이런 억울한 시련을 주십니까?"라며 깊은 탄식과 원망을 쏟아냈을지도 모릅니다. 우리 역시 삶에서 내 힘으로 어찌할 수 없는 막막한 현실에 갇히게 되면, 당황하며 하나님을 향해 원망 섞인 질문을 던지곤 하니까요.
그런데 다음 날 열린 재판의 풍경은, 우리의 얄팍한 예상을 완전히 뒤엎어 버립니다.
사도들을 심문하기 위해 대제사장 가문을 비롯한 그 시대의 최고 권력자들이 총출동했습니다. 불과 얼마 전, 예수님을 향해 십자가에 못 박으라고 혈안이 되어 소리쳤던 바로 그 서슬 퍼런 사람들이었습니다. 인간적인 눈으로 본다면 공포에 질려 감히 고개조차 들 수 없는 두려운 자리입니다.
그러나 베드로는 전혀 주눅 들지 않습니다. 오히려 성령에 충만하여 그들 앞에서 당당하게 선포합니다.
"당신들이 십자가에 못 박았으나 하나님께서 죽음에서 다시 살리신 분, 바로 나사렛 예수 그리스도의 이름이 이 사람을 건강하게 하여 여러분 앞에 세웠습니다. 예수 외에는 그 누구에게도 구원이 없습니다. 하늘 아래 온 세상을 통틀어, 우리를 구원할 다른 이름은 결코 주어지지 않았습니다!" (행 4:12)
세상 권력자들은 그들을 그저 '학문 없는 평범한 사람'으로 무시하고 있었지만, 거침없이 쏟아지는 베드로의 선포 앞에 도리어 자신들이 압도당하고 맙니다.
사실 베드로는 어떤 사람이었습니까? 예수님이 십자가에 달리시던 그 밤, 작은 여종의 질문 하나에도 공포에 질려 예수님을 세 번이나 저주하고 부인하며 도망쳤던 비겁한 겁쟁이였습니다. 그랬던 그가 어떻게 자신을 죽일 수도 있는 권력자들 앞에서 이토록 당당하게 예수의 이름을 외칠 수 있게 된 것일까요?
그 해답이 바로 오늘 설교의 진정한 주제입니다. 성령이 임하시면, 성령은 우리를 완전히 다른 존재, 즉 '증인'으로 만드십니다.
성령님이 그들의 내면을 휩쓸고 지나가시자, 감옥이라는 환경과 세상의 위협은 더 이상 문제가 되지 않았습니다. 그들은 두려움에 떨며 현실을 원망하던 자아에서 벗어나, 예수의 이름을 위해서라면 감옥조차 두려워하지 않는 '증인'으로 새롭게 태어난 것입니다. 40년 된 앉은뱅이가 일어난 육신의 기적보다, 비겁했던 겁쟁이들이 목숨을 건 담대한 증인으로 뒤바뀐 이 내면의 변화야말로 성경이 말하고자 하는 가장 위대하고 본질적인 기적입니다.
사랑하는 성도 여러분. 우리는 종종 내 삶을 에워싼 '감옥 문'이 열리는 것만을 기적이라고 착각합니다. 경제적인 문제가 해결되고, 육신의 질병이 낫고, 막막한 환경이 당장 호전되는 것만을 간구하며 살아갑니다.
하지만 하나님께서 고난과 핍박이라는 감옥 속에서 우리에게 진짜 주고 싶으신 은혜는 따로 있습니다. 내 지식과 경험이 산산조각 나는 그 막막한 자리에서, 오직 성령님만을 온전히 의지함으로 '내가 환경을 뛰어넘는 그리스도의 증인으로 거듭나는 기적'을 경험하길 원하십니다.
오늘 여러분의 삶을 짓누르는 감옥 같은 현실이 있습니까? 그 안에서 웅크린 채 현실이 변하기만을 구하는 연약한 기도를 이제는 멈추어야 할 때입니다.
내 안에 성령님이 충만하게 임하시기를 간구합시다. 그리하여 세상의 어떤 위협과 시련 앞에서도 위축되지 않고, 나를 살리고 세상을 살리는 유일한 능력인 '예수의 이름'을 당당히 선포하는 삶. 우리 씨앗교회의 모든 가족들이 성령께서 빚어내시는 굳건한 증인으로 살아가시기를 진심으로 소망하고 축복합니다.

증인의 삶을 살아가기를 간절히 기도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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