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칼럼] 함께 걸어 주는 믿음


얼마 전, 혼자 페인트칠을 하러 가는 길이었습니다. 몸은 조금 지쳐 있었고, 해야 할 일은 꽤 남아 있었습니다. 그래서 조용히 혼자 걸어가는데 어느새 세 아이가 제 옆으로 따라와 있었습니다.

“집에서 쉬어도 된다”고 말했지만, 아이들은 괜찮다며 함께 가겠다고 합니다. 그렇게 우리는 나란히 길을 걸었습니다.

걸어가는 내내 참 좋았습니다. 예전에는 아이들이 늘 제 도움이 필요한 존재라고 생각했습니다. 무언가를 해주어야 하고, 챙겨 주어야 하고, 돌보아 주어야 하는 자리였습니다. 그런데 어느덧 아이들이 자라서 제가 가는 길을 함께 걸어 줄 만큼 커 있었습니다.

페인트를 칠하려고 보니 필요한 도구가 하나 없었습니다. 그러자 아이들이 “우리가 다녀올게요” 하며 도구를 사러 갔다 왔습니다. 그리고 돌아와서는 서로 번갈아 가며 페인트를 칠합니다. 서로 이야기하고 웃으면서 말입니다.

그 모습을 보며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혼자 할 때보다 전혀 힘들지 않다."

일이 줄어든 것이 아니라 함께하는 사람이 있으니, 마음이 가벼워진 것입니다. 그 순간 마음속에 감사가 올라왔습니다. 도움이 필요한 어린아이들이 아니라, 이제는 함께 힘이 되어 줄 수 있는 자리까지 자라 주었기 때문입니다.

우리의 신앙도 이와 같다는 생각이 들었습니다. 처음 신앙의 길을 걸을 때 우리는 누군가의 도움이 필요합니다. 기도를 배우고, 말씀을 배우고, 믿음의 길을 배우는 시간입니다. 누군가가 손을 잡아 주고, 함께 걸어 주어야 합니다.

그러나 신앙은 거기서 멈추지 않습니다. 시간이 흐르면서 우리는 도움을 받는 사람에서 함께 걸어 주는 사람으로 자라갑니다.

누군가가 지친 마음으로 교회 문을 들어설 때 그 곁에 서 주는 사람. 누군가가 믿음의 길을 잘 몰라 헤맬 때 “함께 걸어가요”라고 말해 줄 수 있는 사람.

그런 사람들이 있을 때 교회는 혼자 신앙생활을 하는 곳이 아니라 함께 걸어가는 곳이 됩니다. 믿음은 혼자 자라는 것이 아니라 함께 자라가는 것이기 때문입니다.

지친 길을 걸을 때 누군가가 옆에 서 있으면 그 길이 훨씬 가벼워집니다. 이번 한 주도 누군가의 곁에 함께 걸어 주는 사람이 되어 보면 좋겠습니다. 그리고 우리도 누군가의 믿음의 길에서 그렇게 따뜻한 동행이 되어 줄 수 있기를 바랍니다.

댓글

  1. 글을 읽으며 '함께 걷는 것'의 진정한 의미를 마음에 깊이 새기게 됩니다. 어느새 훌쩍 자라 든든한 동역자가 되어준 자녀분들의 모습이 참 감동적이네요. 저 역시 처음의 도움받던 자리를 지나, 이제는 지친 누군가의 걸음에 기꺼이 곁을 내어주는 따뜻한 동행자가 되어야겠다고 다짐해 봅니다. 귀한 나눔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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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따뜻한 동행 감동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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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글을 읽으면서 마음이 참 따뜻해짐을 느낍니다
    우리는 늘 때로는 혼자라고 느끼며 외로움과 동행하며 살아가곤 합니다

    그러나 혼자가 아닌 누군가 제옆에 저와항상 동행하고 계신분을 발견하게 되는 순간부터 나는 역전의 드라마 기적의 삶을 살게되죠!!~

    나아닌 다른 누군가를 위해 함께해주고 같이 외롭고 힘든길을 걸어주며 함께하는 함께라는 따뜻함을 느끼며 서로 힘을주고 힘을얻는 존재로 다시 태어나게 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경험해봅니다
    누군가를 위해 애통해하며 기도하고 함께 걸어가는 지금의 내모습을 보며 그속에 역사하시는 주님의 은혜를 통해 서로 사랑하며 하나가. 되어 선한역사를 이뤄가게하시는 지금의 저에 삶에 감사와 행복이 넘칩니다

    넘치는 기쁨의 삶을 보게하실 주님을 기대하며 독수리 날개치며 올라감같은 새힘으로 주님 손 꼭 붙들고 달려가 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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