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칼럼] 생명과 죽음 사이에서

지난 한 주는 제게 참 많은 생각을 남긴 시간이었습니다. 한쪽에서는 한 분이 이 땅의 삶을 마치고 주님의 품에 안기셨고, 또 다른 한쪽에서는 한 형제님이 암으로 복잡한 수술을 받으며 생명을 붙들기 위한 싸움을 하고 있었습니다.

같은 시간 속에서 우리는 생명을 살리기 위해 기도하는 자리와 생명을 주님께 맡겨 드리는 자리를 동시에 지나왔습니다.

이 땅에서 육신을 입고 살아가는 우리는 결국 그 한계를 경험하게 됩니다. 어떤 이는 병상에서 회복을 위해 애쓰고, 어떤 이는 마지막 숨을 고르며 이 땅의 삶을 정리합니다. 한쪽에서는 “주님, 살게 해 주십시오”라고 기도하고, 다른 한쪽에서는 “주님, 평안히 안아 주십시오”라고 기도합니다. 그러나 두 기도 모두 생명의 주관자이신 하나님께로 향합니다.

이번 장례 가운데 특별히 감사했던 것은 씨앗 식구들 모두가 함께해 주신 모습이었습니다. 눈물로 위로하고 함께 예배하며 끝까지 자리를 지키는 그 모습은, 우리가 이 땅에서 결코 혼자가 아니라는 증거였습니다.

공동체는 슬픔을 나누면 반으로 줄이고, 소망을 나누면 두 배로 크게 만듭니다. 그 자리에 함께 서 있다는 것만으로도 하나님의 위로가 우리 가운데 흐르고 있음을 느낄 수 있었습니다.

생명도, 죽음도 하나님의 손안에 있습니다. 육신은 연약하고 한계를 가지지만, 주님 안에 있는 생명은 결코 끝나지 않습니다. 그래서 우리는 치유를 위해서도 기도하고, 마지막 길에서도 소망을 선포할 수 있습니다.

오늘 숨 쉬고 예배하며, 함께 울고 함께 기도할 수 있다는 것이 은혜라는 사실을 깨닫습니다. 우리의 육신은 약하지만, 우리가 붙드는 주님의 손은 강합니다. 그 손 안에 있기에 우리는 외롭지 않고, 두렵지 않습니다.

지금 곁에 있는 가족의 손을 한 번 더 잡아주십시오. 따뜻한 말 한마디를 더 건네십시오. 이번 한 주도 생명의 주인이신 하나님을 더욱 의지하며, 함께 울고 함께 소망하는 씨앗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댓글

  1. 사람과 감정을 나누는 것이 참으로 어려운 제게 주님은 그 안으로 들어가라시는 걸까요? 그 안에서 주님의 사랑을 삶으로 살아내라는 걸까요?
    오늘 목사님 칼럼은 평소의 저였다면 '너무 감정적이다', '싫다'였을텐데 오늘 아침은 감정은 싫은데 생각은 감정과 다르게 반응을 하네요. 주님이 제게 뭘 원하시는지 더 잘 알게되어 주님의 뜻대로 삶을 조정하여 순종할 수 있기를, 주님만이 저의 목적이 되시는 삶을 잘 살 수 있게 되기를 원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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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이제야 하나님께서 저를 씨앗공동체로 보내신 뜻을 조금 알 수 있을 것 같기도 합니다. 사람을 알아가는 것이 아닌가 조심스럽게 생각해 봅니다. 사람 안에서 희노애락을 함께 하는 것...그 안에서 하나님의 행하심을 보는 것...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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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삶두 죽음두 주님안에 있음을 다시 한번 절감하게 됩니다. 따뜻하게 손잡는 시간 보낼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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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3. 얼마살지는 안았지만 인생의 반을넘게 살아 오면서 느껴지는 지금의 제마음은 모두다 누구나 할것없이 다 똑 같이 귀하고 소중한 존재라는것!!!

    뭐가 그리 중하다고 아웅다웅 목숨걸고 살아가는건지ᆢ
    많이 가졌다고 조금 가졌다고 다를게 없는 인생입니다
    그 마음에 얼마나 평안히 쉴수있는 공간이 마련되었는지ᆢ
    그래서 우리 믿는자들은 너무나도 소중한 주님의 평안이 임하여 주님의 사랑으로 모든이들을 품을수있는 은혜를 주시니 넘 감사가 넘쳐납니다

    높고 낮음없이 편견을 버리고 믿는자든 믿지않는자든 그들을 품고 기도할수있는 자로 세워가심에 감사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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