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칼럼] 홍시가 교회를 찾아오는 이유
요즘 우리 씨앗교회에는 딸아이가 이름을 지어준 ‘홍시’라는 고양이가 찾아옵니다. 누군가의 집에서 사랑받았을지도 모를, 그러나 지금은 버려진 채 교회 주변을 떠돌던 고양이입니다.
그런데 어느 순간부터 홍시는 교회를 집처럼 여기며 찾아오기 시작했습니다. 특별히 제 딸의 돌봄을 받으면서 경계하던 눈빛이 조금씩 풀리고, 문 앞에 앉아 사람들을 기다리는 시간이 늘어났습니다.
그러던 어느 날, 홍시가 다리를 절뚝거리며 교회로 들어왔습니다. 아픈 다리를 제대로 딛지도 못한 채, 힘겹게 몸을 이끌고 우리를 찾아온 것입니다. 왜 하필 교회였을까요?
홍시는 알고 있었던 것 같습니다. 자신의 상처를 보아 줄 누군가가 여기 있다는 것을, 아픔을 외면하지 않고 돌봐줄 손길이 있다는 것을 말입니다.
우리는 홍시의 다리를 치료해 주고 따뜻한 자리를 내어주었습니다. 그 작은 생명은 말하지 못하지만, 그 사랑을 분명히 알고 있습니다. 그래서일까요? 어느 날 홍시가 보이지 않으면 우리의 마음 한편이 괜히 불안해집니다.
‘오늘은 왜 안 왔지? 혹시 더 아픈 건 아닐까?’ 기다리는 마음이 생겼기 때문입니다.
문득 이런 생각이 들었습니다. 혹 교회에 힘든 누군가가 찾아온다면 어떨까요? 세상에서 다치고 버려진 마음으로 절뚝거리며 교회의 문을 두드리는 사람이 있다면, 그 사람이 교회 안에서 자신의 아픔을 외면하지 않는 사랑을 경험하게 된다면 어떨까요?
자신을 따뜻하게 맞아주는 눈빛과 손길을 느끼게 된다면, 그 사람도 다시 이곳을 찾아오지 않을까요?
홍시가 아픈 다리를 이끌고 교회를 찾아온 것처럼, 사람들도 마음의 상처를 안고 교회를 찾습니다. 그리고 그들이 교회를 다시 찾게 되는 이유는 프로그램이 아니라, 설교의 논리가 아니라, 자신을 보살펴 준 사랑의 기억일 것입니다.
씨앗교회가 그런 곳이 되기를 소망합니다. 절뚝거리며 찾아온 누군가가 이곳에서 치료받고, 이곳에서 쉬고, 이곳을 다시 ‘집’처럼 여기게 되는 공동체 말입니다. 오늘도 홍시를 기다리는 마음으로, 누군가를 기다리는 교회가 되기를 기도합니다.
— 함께 머물 수 있는 집, 씨앗교회 🌱

그동안 내안에 식어져갔던 주님의 마음과 사랑을 회복하는것이 진정한 거듭난 성도가 아닌가 생각하먄서, "주님께 더 가까이"라는 찬양 가사의 의미를 다시한번 되새기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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