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일 설교 요약] 기도로 다시 세워지는 공동체


📖 본문: 사도행전 1:15-26

사도행전의 시작은 '기다림'이었습니다. 하지만 이 기다림은 단순히 시간을 흘려보내는 정지가 아니었습니다. 하나님의 약속이 이루어지기 전, 공동체가 스스로를 점검하고 질서를 바로잡는 재정비의 시간이었습니다. 씨앗교회가 개척 후 10년의 시간을 지나며 맞이하는 2026년, 우리는 초대 교회의 모습을 통해 기도로 다시 세워지는 공동체의 원리를 발견하게 됩니다.

1. 한마음 기도의 첫 단추: 내재된 문제를 직면함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하기 시작할 때, 하나님은 가장 먼저 우리 안에 해결되지 않은 아픈 문제를 다루게 하십니다. 120명의 성도가 모여 기도할 때 베드로가 꺼낸 이야기는 '가롯 유다의 배반'이었습니다.

이 사건은 단순히 한 사람의 배신을 넘어, 공동체 안에 '사도조차 믿을 수 있는가'라는 깊은 불신과 상처를 남겼습니다. 기도는 단순히 축복을 구하는 자리가 아닙니다. 하나님은 기도를 통해 공동체가 하나 되지 못하게 가로막는 오해와 상처, 그리고 설명되지 않은 의문들을 수면 위로 드러내시고 그것을 하나님의 방식으로 다루기 시작하십니다.

2. 인간의 이성이 아닌 '하나님의 말씀'으로 해석함

공동체 안에 문제가 생겼을 때, 초대 교회는 논쟁이나 사람의 판단에 의지하지 않았습니다. 베드로는 유다의 배신이라는 비극적인 사건을 성령께서 미리 기록하게 하신 시편의 말씀을 통해 해석했습니다.

우리가 기도의 자리에 머물 때 일어나는 가장 큰 변화는 사건을 보는 관점이 바뀌는 것입니다. 내 시각과 감정으로 판단하던 일을 하나님의 말씀이라는 진리의 빛으로 비추어 보게 됩니다. 유다의 배신조차 하나님의 섭리 안에서 성취되어야 할 과정이었음을 깨달을 때, 공동체는 비로소 원망과 의심을 내려놓고 하나님의 뜻 앞에 하나가 될 수 있습니다.

3. 직분이 아닌 '부활의 증인'을 세움

공동체를 다시 세우기 위해 새로운 사도를 뽑는 목적은 단순히 12명이라는 숫자를 채우는 데 있지 않았습니다. 그것은 유다의 실패로 공동체가 무너지는 것이 아니라, 다시금 '예수 부활의 증인'으로 살아내겠다는 사명을 회복하는 과정이었습니다.

일꾼을 세우는 기준 또한 특별한 능력이나 권세가 아니었습니다. 요한의 침례 때부터 예수님의 승천까지, 모든 공생애 기간을 묵묵히 곁에서 함께 지켜보며 주님의 길을 따라온 '흔적'이 기준이었습니다. 이처럼 공동체를 세우는 진정한 힘은 직위에서 나오는 것이 아니라, 주님이 행하신 일을 삶으로 증명하는 증인의 삶에서 나옵니다.

4. 기도의 질서: 책임 있는 분별과 온전한 맡김

공동체가 새로운 사도를 세우는 과정에는 기도의 중요한 질서가 담겨 있습니다. 성도들은 기도를 통해 하나님의 기준을 세우고, 그 기준에 합당한 후보인 요셉과 맛디아 두 사람을 추천했습니다. 이는 기도로 인도함을 받는 자들이 마땅히 감당해야 할 '분별의 책임'입니다.

그러나 최종적인 결정은 제비뽑기를 통해 주님께 온전히 맡겼습니다. 기도는 인간이 할 수 있는 최선의 노력을 다하되, 그 결과는 뭇 사람의 마음을 아시는 주님의 주권 아래 있음을 고백하는 행위입니다. 결과가 어떠하든 그것을 주님의 뜻으로 기쁘게 받아들일 때, 공동체는 비로소 나뉘지 않는 하나의 증인 공동체로 거듭나게 됩니다.

5. 성령의 임재를 준비하는 회복의 자리

하나님은 문제를 외면하기 위해서가 아니라, 하나님의 방식으로 그 문제를 다루는 법을 가르치기 위해 우리를 기도의 자리로 부르십니다. 우리 안의 연약함과 부족함이 드러나는 것을 두려워할 필요가 없습니다. 그 자리가 바로 성령의 충만함을 맞이하기 위해 공동체의 질서가 회복되는 시작점이기 때문입니다.

2026년, 씨앗교회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며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는 자리로 나아가길 소망합니다. 우리가 서로의 빈자리를 기도로 채우며 주님의 뜻에 순종할 때, 하나님은 우리를 이 시대의 살아있는 부활의 증인으로 든든히 세워 가실 것입니다.

댓글

  1. 우리 공동체가 한마음으로 기도하는 것은 어떤 문제해결에 앞서, 하나님의 뜻을 깨닫고 그 뜻가운데 예수부활의 증인된 삶으로 주님과 하나된 공동체를 이루어가는 성도의 삶을 살아내는 성도되길 소망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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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2. 제 삶에서 하나님의 주권을 인정하고 그분의 통치하심과 임재 안에서 하나님이 수단이 아닌 목적이 되는 삶을 잘 살 수 있기를 원하며 또한 우리 공동체 모두가 그런 삶을 잘 살 수 있도록 우리의 눈들이 열리기를 예수님의 이름으로 축복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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