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씨앗 칼럼] 섬김은 마음을 읽는 사랑입니다
섬김이란 무엇일까요? 우리는 흔히 누군가를 위해 시간과 물질을 쓰고, 내가 조금 손해를 보면 그것이 섬김이라고 생각합니다. 물론 그런 헌신은 매우 귀하고 아름다운 일입니다.
그러나 한 가지, 우리가 꼭 돌아보아야 할 질문이 있습니다.
“이 섬김은 누구를 위한 섬김인가?”
아무리 선한 의도로 시작한 섬김이라도, 받는 사람이 기뻐하지 않고 오히려 마음이 무거워진다면 그 섬김은 다시 생각해 보아야 합니다. 섬김은 ‘내가 얼마나 했는가’보다 ‘상대가 어떻게 느끼는가’가 더 중요하기 때문입니다.
저에게 이 사실을 깨닫게 한 경험이 있습니다. 군대에서 장교 훈련을 받던 시절, 함께 생활하던 한 동기 훈련생이 참 힘들어 보였습니다. 그래서 나름대로 배려하고, 도와주고, 신경을 쓰며 섬긴다고 생각했습니다.
그런데 어느 날, 그 친구가 제게 크게 화를 냈습니다. 아마도 저의 섬김이 그에게는 위로가 아니라 ‘내가 부족한 사람으로 보인다’는 느낌을 주었기 때문이었을 것입니다. 그때 저는 중요한 것을 배웠습니다. 아무리 좋은 마음으로 한 일이라도, 그것이 상대를 높이지 못하면 참된 섬김이 아닐 수 있다는 사실을 말이지요.
섬김은 나의 만족이나 선함을 증명하는 행위가 아닙니다. 섬김은 상대를 존중하고, 그 사람의 마음과 자리에서 함께 서는 일입니다. 그래서 섬김에는 늘 겸손과 기다림, 그리고 질문이 필요합니다.
“내가 도와줄까?”
“이게 괜찮을까?”
“너는 어떻게 느낄까?”
섬김은 너무나 중요합니다. 섬김을 통해 사랑은 말이 아니라 삶이 됩니다. 그러나 그 사랑은 상대가 기쁨으로 받을 수 있을 때 비로소 생명을 살리는 섬김이 됩니다.
씨앗교회가 세상 가운데 흘려보내고 싶은 섬김은 크고 드러나는 섬김이 아닙니다. 마음을 읽고, 자존심을 지켜주고, 상대를 한 사람으로서 존귀하게 세워 주는 섬김이길 간절히 소망합니다.
오늘도 우리의 손길이 누군가의 마음을 덥히는 따뜻한 씨앗이 되기를 바랍니다. 🌱

아멘.❤️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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