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신앙 에세이] 언약의 증인: 낡은 사랑의 시대, 사랑의 가치를 묻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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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이종민, 김인숙 성도님과 든든한 손주들 😊 |
10월 12일, 우리 교회에 참 아름다운 기념식이 있었습니다. 🥳 우리 씨앗교회 인도 🇮🇳 목장의 든든한 기둥이자 멋진 맥가이버🛠️이신 이종민 성도님과, 교회에 항상 활력 비타민💊이 되어주시는 김인숙 성도님이 언약으로 하나된 날🤵🏻♂️❤️👰🏻♀️을 축하하는 자리였습니다. 👩❤️👨
무려 1986년부터 부부의 연을 이어오신 두 분의 결혼기념일을 함께 축하하며 케이크🎂에 불을 밝혔지요. 30년이 훌쩍 넘는, 거의 40년에 가까운 세월 동안 변함없이 서로의 곁을 지키고, 공동체 안에서 든든히 서 계신 그 모습은 그 자체로 살아있는 메시지였습니다. 두 분께 짧은 축사를 쓰기 위해 글을 쓰기 시작했지만, 생각이 길어져 다소 글이 길어질 것 같습니다.
커뮤니티 게시글들을 보면, 유튜브 댓글들을 보면, 요즘은 결혼이 참 부질 없게 비춰집니다. 남녀는 서로 갈라지고, 서로 본인의 힘듦만을 내세우며, 어느새 집단 다툼의 장이 펼쳐집니다. 그렇게 그렇게 화난 군상들 곁을 세월이 스쳐 지날수록 결혼의 의미는 점점 희미해져 갔습니다. 사랑은 손쉽게 소비되는 감정으로 변질된 시대가 되었습니다. 그런데 이러한 낡은 사랑의 시대의 한 가운데에서, 이 두 분처럼 견고한 언약의 역사를 마주하는 것은 저에게 근원적인 질문을 던졌습니다. "도대체 무엇이 이토록 긴 '하나 됨'의 시간을 가능하게 했을까?"
1. 사랑이 퇴색된 시대: '느낌'과 '계약' 사이에서
우리가 사는 시대는 사랑을 '소진되는 감정(Feeling)'으로 정의합니다. 나를 행복하게 해주고, 나의 결핍을 채워주는 '개인적 성취'의 도구로 사랑을 찾습니다. 크리스토퍼 라쉬(Christopher Lasch), 앨런 블룸(Allan Bloom) 등 여러 미국의 문화 비평가들이 지적하듯, 현대의 결혼은 상호 만족이 사라지는 순간 쉽게 파기할 수 있는 '계약(Contract)'처럼 여겨집니다. '사랑이 식으면 헤어지는 것이 당연하다'는 논리 아래, 헌신과 희생은 비합리적인 것으로 치부됩니다.
하지만 성경이 제시하는 사랑과 결혼은 이와 정반대의 길을 걷습니다. 결혼은 단순히 두 사람이 법적인 테두리 안에서 동거하는 계약이 아니라, 하나님 앞에서 맺는 '생명의 언약(Covenant)'입니다. 이는 팀 켈러 목사님이 그의 저서, 《결혼을 말하다 (The Meaning of Marriage: Facing the Complexities of Commitment with the Wisdom of God)》에서 강조했듯, 우리의 '감정'이 아닌 '하나님의 은혜와 의지'에 뿌리를 둔 약속입니다.
2. 사랑의 본질: 은혜와 희생의 '성약 (聖約)'
결혼이 성약(성스러운 약속)인 이유는, 인간의 연약함에도 불구하고 하나님과의 관계처럼 일방적인 은혜로 시작되었기 때문입니다. 성경은 결혼을 그리스도와 교회(에베소서 5:25)의 관계로 비유하며, 남편이 아내를 사랑하는 것은 그리스도께서 교회를 위하여 자신을 내어주신 것처럼 희생적인 사랑을 요구한다고 말합니다.
이 사랑은 우리가 종종 경험하는 조건적인 사랑(Eros, Philia)을 넘어섭니다. 진정한 사랑은 고린도전서 13장에서 말하듯, "사랑은 오래 참고, 사랑은 온유하며..."로 시작됩니다. 이는 감정의 불꽃이 아닌, '의지적인 선택'과 '성품'의 열매입니다. 사랑은 져주고, 용서하고, 기다리는 능동적인 행위입니다.
3. '하나 됨'의 가치: 창조 질서의 회복
창세기 2장 24절은 "이러므로 남자가 부모를 떠나 그의 아내와 합하여 둘이 한 몸을 이룰지로다"라고 선언합니다. 이 '한 몸(One Flesh)'은 물리적인 결합을 넘어, 영적, 정서적, 경제적 모든 영역에서의 분리될 수 없는 연합을 의미합니다.
오늘날, 개인의 자유와 자아가 극도로 중요시되는 시대 속에서, 이 '하나 됨'의 가치는 시대착오적으로 보일 수 있습니다. 그러나 그리스도 안에서 우리가 서로에게 속하게 될 때, 비로소 이기심을 내려놓고 타인의 유익을 구하는 창조 질서의 회복을 경험하게 됩니다. 이것이야말로 30년 이상 부부의 연을 이어오신 두 분이 매일 묵묵히 실천해 온 '신실한 언약 사랑'의 증거가 아닐까 생각해봅니다.
결혼의 숭고함은 완벽한 두 사람이 만나 행복을 추구하는 데 있지 않습니다. 오히려 연약한 두 사람이 매일 그리스도의 은혜를 힘입어 서로를 용서하고, 사랑하기를 선택할 때 나타나는 하나님의 영광을 드러내는 데 있습니다.
이 '하나님 앞에 드린 언약 사랑'의 의미를 다시금 되새기며 조용히 저는, 우리의 관계 속에서 그리스도의 희생적인 사랑을 실천하기로 다짐해 봅니다. 그리고 우리 씨앗교회 성도님들께서도 하나님의 영광을 위해 더욱 서로 사랑하셨으면 하는 바람을 지녀 봅니다.
* 두 분께 허락을 맡고 쓰긴 했는데, 너무 진지한 글이 되어버렸습니다 😅 양해 부탁드리며, 다시 한 번 두 분 결혼기념일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 얼마전 있었던 황태숙 성도님과 김영욱 성도님의 결혼 기념일도 진심으로 축하드립니다! 🥳 허락해주시면 다음 기회에 두 분의 아름다운 스토리를 담고 싶습니다.
*** 씨앗교회 홈페이지에 성도님들의 이야기를 게재하실 수 있습니다 😊 나누고 싶은 소식, 생각이 있으시면 언제든 알려주세요!

와우^^~
답글삭제감사합니다 이렇게 예쁜글을 저희를 위해 만들어 주시다니ᆢ
글을 읽어 내려가는중에 어느새 제 눈가에 감사의 눈물이 흘러내리네요😭😭😭
제가 사랑해서 만난 배우자는 아니었지만 (이상형은 맞습니당😂)
벌써 함께산지 39년이네요ㅋㅋㅋ
살면서 티격태격 원망ㆍ미운 감정들로 쌓여 내 가슴깊이 묻혀있던 상처들 다 꺼내어 끊어지게 하신 예수님의 도움으로 이제는 하나님께서 부부의 인연으로 맺어주신 귀한 축복의 만남이라는것을 제게 깨우쳐주시는 순간 저는 다시 때어난 기분입니다 ^^
지금부터의 삶은 제겐 삶의 가치와 의미를 다시 마음에 새기며 남편을 사랑하는 예수님의 사랑이 제게 임했습니다
누가 제게 이렇게 물었을때 다시 태어나면 지금의 배우자와 결혼하시겠습니까? 아뇨 절대 네버 다시는 만나지 않을겁니다 한번 살아봤는데 뭐하러 또 만나 삽니까 하고 말했던 제가
"이제는 하나님의 축복속에 만난 귀한 존재임을 기억하며 예수님의 사랑에 힘입어 예쁜 사랑 나누며 감사하며 살겠습니다 하고 제 마음속에서 이렇게 외치고 있습니다"
이제서야 서로의 존재를 알게되고 어떻게 사는것이 행복한 삶인지 천국의 삶을 이땅에서 어떻게 이어가야하는건지 깨닫게 하신 하나님께 감사 감사합니다 🙏💕😊
저희에 귀한 자녀를 주심에 감사하며 경우와 경선이 귀한 축복의 믿음의 자녀 이 아이들을 축복하며 하나님께서 생명의길로 믿음의길로 인도해주실것을 믿습니다
믿음의 계보를 이어갈수있게 귀한 손주들(준이와훈이) 그 어느것과도 비교할수없는 하님의 귀한 축복받은 아이들 주님의 십자가의 은혜가 더 빛날수 있게 자랄수 있도록 주님께 의지하여 말씀으로 기도로 양육하도록 힘쓰겠습니다
축하해 주셔서 모두모두 감사합니다~^^ 사랑합니다💖💖💖
이렇게 길고 감동 가득한 댓글을 달아주셔서 제가 오히려 울컥하고 감격스러운 오후입니다. 😭😭😭
삭제39년이라는 세월을 지나오며, 우리 힘으로는 도저히 할 수 없었던 '미운 감정들'과 '깊이 묻혀있던 상처'를 예수님께서 꺼내어 끊어주셨다는 간증에 큰 은혜를 받습니다.
"다시 태어나면 절대 만나지 않을 거라던" 고백이 "하나님의 축복 속에 만난 귀한 존재"라는 외침으로 변하는 이 놀라운 변화야말로, 예수님의 사랑이 아니고서는 불가능한 기적이죠. 그 사랑이 성도님의 마음속에 임하여 남편분을 사랑하는 힘이 되었다니, 정말 눈물 나도록 아름다운 간증입니다.
이제 시작된 '천국의 삶'을 이 땅에서 누리시며, 귀한 자녀들과 손주들, 준이와 훈이에게까지 믿음의 계보를 굳건히 이어가실 것을 믿고 축복합니다. 축하의 글을 통해 제게 더 큰 은혜와 도전을 주셔서 진심으로 감사합니다. 성도님의 가정 위에 주님의 평강이 가득하시기를 기도하겠습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수현 형제님의 글 너무 잘 읽었습니다. 하나님께서 원하시는 결혼의 의미를 정말 잘 설명해주신거같아요.살아내는게 쉽진 않지만요.ㅎㅎ 귀한글 정말 감사해요. 인숙성도님의 답글에 저두 울컥하는걸요.ㅎㅎ 두가정의 결혼기념일정말 정말 축하드려요.^^🥳🥳
답글삭제이춘화 성도님, 맞습니다. 결혼의 진정한 의미는 알지만 '살아내는 것'이 쉽지 않죠. 하지만 김인숙 성도님의 고백처럼, 우리 힘이 아닌 예수님의 사랑이 임할 때 비로소 그 어려운 길을 기쁨으로 걸을 수 있게 되는 것 같습니다. 성도님께서 울컥하셨다는 말씀에 저도 큰 공감을 얻습니다. 따뜻한 축하 감사드려요!
삭제86년도에 제가 태어난 연도 인데… 멋지시네요!! 저도 40년 50년 시간이 흐를수록 도 깊어지는 부부가 되고싶어요^^
답글삭제시간이 흐를수록 사랑과 믿음이 더 깊어지는 우리 가정이 되기를 축복합니다! 멋진 말씀 감사드려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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